잉여의 삶


10/31 오전 7시 30분 기상

내 사랑, 내 모든 것 건프라 색히들이 잘 있나 확인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먼지가 있으면 먼지털이로 시원히 털어낸다.


10/31 오전 9시 33분 부산역 도착

괜히 오덕질하다 버스 시간 놓쳐서 KTX를 타야만 했다. 씨박 티켓 가격이 3만 5천원이란다. 그 돈이면 MG 건캐논을 살 수 있다.


10/31 오전 10시 25분 KTX 내에서 공부

나름대로 틈틈이 축구 공부를 하고 있다. 고삐리때 이 정도 열정만 있었어도 아마 스탠포드 장학생으로 가서 타블로 궁둥짝 걷어찼을 거다.


10/31 오후 1시 30분 수원역 도착

수원엔 머리 털 나고 처음 와봤다. 빅버드 가고 싶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다. 기냥 바로 수원종합운동장으로 가는 거다.
그리고 수원이 축구수도라는 데 뭘 믿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겄다. 강릉시청 리즈 시절이 진짜 짱이었는데.


10/31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 도착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부산 구단 버스가 보인다. 늘 보는 녀석인데 언제봐도 반갑다. 난 아스날 팬인데 말이다.


10/31 오후 2시 20분 수원종합운동장 견학

경기장 구석에 구단 사무실이 있었다. 수원시청 경기를 보고 있으면 완성된 팀이란 느낌을 받는다. 내셔널리그 팀들 중에 이런 느낌 주는
팀은 찾기 힘들다. 그만큼 특별한 구석이 있다.


10/31 오후 2시 40분 경기장 한 켠에 자리를 잡다

이런, 브라이튼 촌구석 형님이 수원에도 납셨다. 이번엔 내가 아스날 팬이란 여부와는 상관없이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영어로.
특히 옆에 대머리 총각 형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빠이팅하길 바란다길래 난 스페인 팬이라 얘기했다.


10/31 오후 2시 55분 수원종합운동장 트랙에 있는 볼 보이

씨박꺼. 비가 존나게 내린다. 우산도 안 갖고 왔는데... 볼 보이가 진짜 고생 존나 한다. 비가 와서 얘들이 전체적으로 좀 빠져 있었다.

10/31 오후 3시 31분 수원종합운동장 전광판

우와~ 수원은 전광판에 서포팅 곡을 자막으로 띄워준다. 물론 일반 관중석에서 따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전광판에 띄우는 타이밍도
모두 에러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존나 이쁘긴 이뻤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10/31 오후 3시 55분 뜻밖의 행운

이건 신이 내린 축복이다. 전반전 끝나고 경품추첨 했는데 피자 당첨됐다. 도미노 피자 처음 먹어봤는데 오질나게 맛있더라.
경품추첨 따위 저질 마케팅이라 생각했는데 이거 킹왕짱이다.

10/31 오후 4시 40분 부산 패배

졌다... 꼴받지만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김성길이 아직 팀 스타일과 융화가 되지 못하고 겉도는 것 같아 경기 끝나고 빠이띵을 외쳤다.
김성길이 나를 보고 박수를 쳐줬다. 진짜 엄청 기뻤다.


10/31 오후 6시 40분 수원역

이전 시간거 다 매진이라 6시 58분 기차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북런던 더비 전반전을 놓치게 된다. 초조해졌다.


10/31 오후 7시 46분 꿀벅지

마이 꿀벅지.


10/31 오후 9시 21분 부산으로 가는 KTX

역시나.. 시간이 너무 늦었다. 북런던 더비 전반전은 제껴야 한다. 젠장...


10/31 오후 11시 집 도착

이런 존나 씨박꺼!! 3-0으로 이기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닭집 쒸밸롬들~ ㅋㅋㅋㅋㅋ



경기 끝나고 잤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다. 존나 심심 and 잉여임.

라르손 해후의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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