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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의 성장과 함께하는 비니시우스와 알렉스 by 배정훈

위닝 일레븐 게임 내에선 뭐든지 가능하다. 마스터 리그에서 내셔널리그 팀을 만들어 훈텔라르, 만시니, 밥티스타와 같은 슈퍼스타를 데려오는 일도 가능하고 이들의 능력치를 수정해 현실에선 불가능한 뛰어난 경기력을 게임 내에서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내셔널리그 출범 초기부터 말이 많았던 외국인 선수 도입이 이번 시즌부터 가능해진 것이다. 출발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맡았다. 울산이 최초로 영입한 비니시우스와 알렉스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고향을 떠나 내셔널리그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활약했던 프리메이라 카미자 FC는 어떤 팀?

주 리그만 무려 27개나 되는 브라질 리그에서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활약했던 프리메이라 카미자 FC는 그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상파울루 주 리그에 소속돼 있다. 홈구장 최대 수용인원이 4,000여 명 정도이며 우주 도시로 유명한 산호세 도스 캄포스 시를 연고로 하는 소규모 클럽이다. 2002 월드컵 브라질 우승의 주역인 호케 주니오르가 클럽의 창단 과정에 큰 힘을 발휘하였다.

그렇다면 프리메이라 카미자 FC는 호나우두의 코린티아스나 호비뉴의 산토스와 경쟁을 하던 클럽이었을까? 그건 아니다. 내셔널리그의 용병 연봉제한선 5천만 원을 맞추기 위해선 상파울루 주 리그에서도 최상위 클럽인 코린티아스, 상파울루, 산토스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깡통에서 캐딜락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던 모 감독만 가능한 일이지 사실상 불가능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린티아스, 산토스와 같은 클럽은 상파울루 주 리그에서도 1부리그인 파울리스타 소속이며 그 밑을 파울리스타 A2(2부), 파울리스타 A3(3부)가 구성하고 있다. 프리메이라 카미자 FC는 파울리스타 A3를 목표로 하는 파울리스타 B1(4부)에 소속된 클럽으로 세군다 디비전을 구성하는 46개 클럽 중 하나이다.

비니시우스는 2007년에 산호세 도스 캄포스 시 최고 유망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수비수답지 않은 뛰어난 개인기로 출전한 대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상파울루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작년부터 K리그 울산 현대 이적을 추진했던 비니시우스는 울산 훈련장에 합류해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이를 눈여겨본 조민국 감독의 선택을 받아 내셔널리그 이적에 성공했다. 알렉스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데 성공하며 지난 2월에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역사적인 내셔널리그 데뷔전

부산과의 내셔널리그 개막전에서 알렉스는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고 비니시우스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즉시 전력감은 아니고 상파울루 주 4부리그에서 뛰던 그저 그런 선수란 인식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알렉스는 전투적인 돌파와 역동적인 공간침투능력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압박을 선보이며 경기 내내 부산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부산이 밀집수비를 펼치자 측면으로 영향력을 넓혀 동료 선수에 공간을 내주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후반 30분에 고경준의 퇴장으로 구멍이 생긴 수비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지만 스카이 스포츠에서 평점 6점을 줄 때 자주 쓰는 표현으로 임팩트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알렉스의 매치업 상대였던 부산의 수비수 박준홍은 “개막전 경기를 가지고 이런저런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스피드나 움직임에 날카로움이 살아 있었다. 내셔널리그 무대 적응기를 마친다면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며 알렉스 활약에 준수한 평가를 내렸고 내셔널리그 관전 3년 만에 처음으로 브라질 용병을 접한 부산 팬 문상은 씨는 “처음이라 그런지 알렉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삼바리듬이 느껴졌다. 상대 공격수였지만 활약이 눈부셨다”며 알렉스에 평점 7.5점을 부여했지만, 공식 기록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비니시우스와 알렉스의 등장은 국내축구 무대에의 용병 영입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분명 팀 성적을 좌지우지 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선수도 아니고 따로 숙소를 제공받지도 않는다. 따로 부대비용 없이 국내선수들과 함께 2인 1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다.

울산의 전성우 사무국장은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한식을 아주 잘 먹는 건 아니지만, 서서히 입맛을 맞춰가는 단계에 있다. 요즘은 매운 음식도 잘 먹고 훈련마다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다. 쉬는 날엔 백화점에서 쇼핑 하거나 국내선수들과 함께 위닝 일레븐 게임을 즐기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에 만족을 표시했다.

비니시우스와 알렉스는 장래성과 잠재력을 믿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 활약하던 에두가 분데스리가 재진출에 성공하며 다음 시장 개척에 성공 했듯이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내셔널리그 팬들에 관전의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K리그란 다음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 구단 자체 수익이 전혀 없었던 내셔널리그팀들에 수익 창출의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역사적인 첫 외국인 선수 비니시우스와 알렉스는 이제 내셔널리그와 함께 성장을 준비 중이다.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목표했던 일이 가까워질수록 내셔널리그의 파이가 커지고 그동안 외면받았던 국내축구 팬들의 인식 전환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대박이 될 수도 있고 쪽박이 될 수도 있지만, 비니시우스와 알렉스가 코리안 드림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내셔널리그의 팬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어떨까? 알무니아도 아스날에서 주전 자리 계속 차지하겠단 얘기나 할 바엔 내셔널리그로 오길 권한다.


개막전에서 싸인볼을 득템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경기 끝나고 잔디 올라가서 아르샤빈 세레머니 따라했다 존나 혼났습니다.


덧글

  • 코르도바 2010/03/29 19:59 # 답글

    이제 흥미롭게 쳐다보아야 할 점은 이들이 과연 상위리그인 K리그에 올 수 있을까하는 점.
    선례가 될지 주목됩니다.
  • 배정훈 2010/03/29 20:12 #

    그야말로 파이가 커지는 일이 현실로... 재밌을 것 같습니다.
  • 안경소녀교단 2010/03/29 20:06 # 답글

    어라? 현대미포조선도 유니폼에 체크무늬가 있네요?

    올해 울산은 리그 상관없이 체크무늬 넣기로 서로 짜기라도 한건가?

    개인적으론 내셔널리그에서 동남아 선수들 뛰는거 한번 보고 싶네요.
  • 배정훈 2010/03/29 20:14 #

    전통을 버리고 그냥 서로 짝짝꿍 맞추기로 한 것 같습니다.
    피아퐁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그렇지 괜히 내셔널리그 깔짝 거리는 거
    보다야 동남아 그 동네에서 슈퍼스타 대접 받는게 훨씬 나을 겁니다.
  • 사냥꾼이너무많다 2010/03/29 23:14 # 답글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합니다. 작금의 K리그 용병 수급이 상당히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 마당이기 때문에 5천만원 제한선을 전제로 잡아놓고 시작하는 내셔널 쪽이 더 매력적인 수급시장이 될 수 도 있지요..
  • 배정훈 2010/03/30 00:07 #

    모 감독 드립을 치기도 했습니다만 K리그는 그저 안타깝습니다. 뭐 내셔널리그도
    그리 나을 건 없는 상황이지만 말이죠. 그나저나 중부산 방송에서 아이파크 관련
    다큐 시리즈를 해주더군요. 재밌었어요. ㅋㅋㅋ FA컵에서 만나길 바랐는 데. ㅋㅋ
    인천은 공격진의 체인징 포지션 플레이가 주특기인 팀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라인을 내리면 공격력의 절반이 감소되는 팀이기도 하지요.
  • 른밸 2010/03/30 00:51 # 답글

    앍 저거 뭥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올렸음?
  • 배정훈 2010/03/30 01:14 #

    아르샤빈 따라해봐따. ㅋㅋ
  • 키팅 2010/03/30 08:44 # 답글

    내셔널리그에 볼거리가 늘었군요. 조만간 김해시청 경기를 보러 갈 작정입니다.
  • 배정훈 2010/03/30 12:00 #

    아아앜~~ 구덕으로 오시지... ㅋㅋㅋ
  • Autobahn 2010/03/31 15:00 # 답글

    신선하네요. 내셔널리그 재미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 배정훈 2010/03/31 20:46 #

    구덕 함 오셔야죠. ㅋㅋㅋ
  • 세상속으로 2012/03/16 09:34 # 삭제 답글

    제 블로그에 답글 타고 왔습니다.
    우리축구가 발전하는데, 내셔널리그의 역할은 상당히 큰거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상당히 알려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구요.
    좋은글로 많은 분들 내셔널리그의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하네요..ㅎ

    그리고, 글중에 님의 글 일부가 발췌되어 사용되었나 보네요.
    저도 의도적으로 한것은 아니구요,
    지인도 또한 촉박한 직장생활 속에서 내셔널리그를 좀더 알리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하다 생긴 선의였다고 생각하네요.
    님 글이 너무 좋아서 그랬다~~ 정도로 통크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구요.
    다음뷰 같은 내용을 많이 퍼트리는 곳에도 관심 좀 기울여주세요..ㅎㅎ
    좋은 글이 사장되면 그보다 아쉬운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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