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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감독, 자케로니를 알 수 있는 7개의 에피소드 by 배정훈

일본 잡지(스포츠 그래픽) 번역 시리즈 제 4탄입니다. 이번엔 지난 8월에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자케로니 이야기를 골라 봤습니다. 기사의 주제는 자케로니의 고향으로 가서 그의 성격, 과거, 가족 구성까지 철저한 취재로 모은 7개의 에피소드입니다.

사실 새로운 외국인 감독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싱거운 편입니다.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억측과 파문이 일기도 했고, 무엇보다 스페인 식의 공격축구에 대한 동경이 강력한 상황에서 자케로니를 선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이죠. 어쨌든 ‘자크 자판’(지..지크 지온!!)이라 이름 붙여진 새로운 일본 대표팀은 벌써부터 ‘2014, 브라질로’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자케로니와 일본 대표팀 관련 기사는 수시로 번역해서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10월 12일에 한일전이 있기도 하고, 국내 미디어가 오카다의 4강 발언에만 집착한 나머지 일본의 변화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게 늘 보기 불편했거든요. 뭐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이후 일본 대표팀의 움직임은 눈을 번쩍 뜨고 지켜볼 까 합니다.

일본 대표팀 감독, 자케로니를 알 수 있는 7개의 에피소드 Text by Takeshi Yuge

자크의 고향, 명장이 태어나는 도시

자크는 이탈리아 북부의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태어났다. 엄밀히 말하면 출생지는 멜도라라는 마을이지만, 생후 몇 달 동안 가족의 손에 이끌려 근처의 해변 도시인 체세나 티코로 이주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땅이 삶의 중심이 되었다.

아드리아 해에 접한 인구 2만 5천여명의 휴양지, 크고 작은 운하가 특징적인 도시를 목표로,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국내외에서 찾는다. 도시 경제의 기둥은 레스토랑과 호텔 등 관광산업이다.

이곳의 숨겨진 특산품은 바로 ‘우수한 축구 지도자’이다. 아리고 사키(레전설)를 필두로, 아제리오 비치니(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델리오 로시(현 팔레르모 감독) 등 명장들을 차례로 배출해 왔다. 자크도 그 걸작 중 하나이다.

자크의 과거, 주문이 많던 수비수

“나는 팀의 왼쪽 윙이었고, 녀석은 내 바로 밑의 풋내기 왼쪽 윙백이었지. 헌데 이 녀석은 풋내기 주제에 뒤에서 [확장하라!!]든가 [빨리 돌아가!!]과 같이 늘 지시를 내리고 있었어. 당시부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던 게지”

AS 체세나티코는 아마추어 시절에 자크가 참가하여 83년에 처음으로 지휘를 맡았던 팀이다. 홈구장 ‘모레티’의 관리 책임자를 맡고 있는 밀치오니 씨는 자크의 현역 시절을 아는 사람이다.

“당시에는 수비수가 하프라인을 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자크는 곧잘 공격에 참여했지. 그래서 감독과 매번 싸웠어(웃음)”

자크는 엄격한 규율을 바탕으로 하는 플레이, 두뇌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즐겨한다.

“감독이 되고 나서 더 고생했어. 밀란 시절에 얻은 스쿠데토는 자크와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있던 베를루스코니 소유로 돌아갔을 뿐이지”

자크의 가업, 특출난 사업 센스

“직업인 이상, 축구 감독을 하는 것이 나의 취미”라고 단언할 만큼, 축구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자크. 한 편으로 그는, 고향에서 레스토랑과 마린 리조트를 광범위하게 경영하는 사업가라는 의외의 일면이 있다.

서비스업은 자케로니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진 가업이다. 자크는 13살이 되던 해에 부친 소유의 레스토랑에서 테이블과 탁자 관리를 맡았다. 조숙하고 숫자에 강했던 그는 “아버지, 사업의 등뼈는 회계인 것 같아요”라 말할 정도였다. 덧붙여서 최종 학력은 호텔 여객 산업 전문학교 졸업이다.

자크, 사실은 하드코어 인테르 팬

부친이 경영하는 호텔의 이름을 ‘안브로지아나’(인테르가 전시 중에 사용했던 명칭)로 바꾸었을 정도로 자케로니 가문은 가족 모두가 인테르 팬이었다.

자크에게 괴로운 추억은, 인테르가 우승을 놓쳤던 2002년 5월 5일의 일이다. 당시 라치오를 이끌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적장이 되어 인테리스타들을 수렁에 빠뜨렸던 것이다. 경기 후 “우승에 적합했던 팀은 인테르였다” 라며 고개를 숙였다.

단, 그의 아들 루카는 인테리스타가 아닌 듯하다.

“여러 팀을 떠돌아다니는 아버지 일의 성격 상, 하나의 팀만을 좋아헤게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버지가 명성을 얻은 팀은 우디네세와 밀란이지만, 아버지가 인솔한 팀은 모두 가족에게 있어 소중한 팀이죠. 이번 겨울부터 여름까지는 유벤투스 팬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일본 대표팀의 팬입니다”

자크가 남긴 과거의 명언

“지금이니까 고백하지만, 수비 시에 몇 번이나 손을 사용했었다. 인생에는 적당하게 잘 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융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500경기 이상을 싸웠지만, 단 한 번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던 적은 없다. 즉, 팬들의 신뢰를 결과로만 잡아온 것이다”

자크의 성격, 싸움을 할 줄 아는 남자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자크이지만, 실은 싸움을 할 줄 아는 남자이다. 작년 9월,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에서 인테르와 바르샤의 경기를 비평한 그에게, 무리뉴가 독설을 날렸다.

“같은 인테르의 감독이라도, 홈에서 아스날에 1-5로 진 사람이 나에게 축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웃음거리가 되고 싶다는 표현에 불과하다”

자크는 무리뉴의 독설을 그대로 받아 “공평한 비평도 허락하지 않는 남자이다. 파시즘 전성시대였던 80년대라면 무리뉴도 필시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라며 그대로 돌려 주었다.

권력에 아첨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크. 그 기개는 밀란의 절대권력자, 베를루스코니 아래에서 단련되었다. 1998~1999시즌의 우승 다음 날, 베를루스코니는 “내가 보반을 중앙 공격수 아래에 두라고 지시했다” 라며 득의만면했다. 하지만, 자크는 “그가 말한 지시는 보반을 사이드에서 뛰게 하라는 것이었다”라고 반격했다. 주위에 의한 인물평은, “걱정을 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 일에 있어서는 완고한 사람”이라고 한다.

자크의 가족, 아들이 말하는 아버지 자케로니

하나 뿐인 아들 루카 씨가 취재에 답해주었다.

“아버지는 고향을 각별히 사랑하는 전형적인 로마냐 사람입니다. 밀라노와 토리노에 있을 때에도 불과 반나절의 시간을 찾아내고는 고향에 내려와 바다를 보며 사색에 빠지는 걸 즐겨했죠.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해안이나 모래사장을 볼 수 있다면, 반드시 아버지는 기뻐할 겁니다”

“새로운 세계인 일본에서 아버지는 이전과는 다른 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달리, 이번에는 팀 구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시안컵까지 4개월 동안은 아버지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제의는 몇 개 더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족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애매한 조건의 제의도 있었던 반면에 일본의 제의는 남달랐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남겨, 거기에 따라 조성된 축구열기가 있었지요. 이탈리아 축구 문화를 일본에 융합시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이번 취임에 정말로 흥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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